러닝타깃은 사냥감처럼 움직이는 표적을 맞히는 종목이다. 표적이 일정한 속도로 움직이는 ‘정상’, 무작위로 속도가 달라지는 ‘혼합’ 두 종목으로 나뉜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정식종목에서 제외되며 비인기 종목으로 전락했다. 국내 러닝타깃 선수는 여덟 명에 불과할 정도로 선수층이 얇지만 대표팀은 전날 남자 10m 러닝타깃 정상 단체전에 이어 이 종목 단체전에 걸린 금메달을 싹쓸이하는 저력을 보였다. 정유진은 “저희는 비올림픽(종목)으로 아시안게임을 앞두고도 6개월, 8개월 전 (대표팀에) 들어와 훈련할 시간이 부족했다”며 “시간이 아까워 야간 훈련을 더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러닝타깃은 개인전과 단체전을 동시에 치른다. 각 선수의 점수가 곧 개인전 순위가 되고, 이들의 팀별 총점으로 단체전 순위를 가린다. 정유진은 개인전에서 북한 권광일과 막판까지 2위 경쟁을 벌였으나 슛오프 ‘남북 대결’에서 패하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회 4일 차인 이날도 한국 대표팀은 메달 행진을 이어갔다. 10m 공기소총 혼성에서 박하준·이은서 조가 동메달을 합작했다. 인도와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경기 초반 0-8까지 밀렸지만 뒷심을 발휘해 20-18로 역전승을 거뒀다. 전날 남자 10m 공기소총 개인전 및 단체전 은메달을 따낸 박하준은 이날 동메달을 더해 이번 대회에서만 세 번째 메달을 수확했다.
우슈 남자 남권·남곤에서는 한국 우슈의 ‘자존심’ 이용문이 총점 19.472점으로 인도네시아의 해리스 호라티우스(19.506점)에 이어 은메달을 따냈다. 이용문이 아시안게임에서 입상한 건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동메달에 이어 두 번째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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